스페인에서 교환학생으로 사는 법 : 안달루시아의 알메리아

안녕하세요. 저는 스페인 알메리아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 진입니다.

2021년 8월부터 교환학생 신분으로 알메리아에 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스페인어권 국가에서 살아보는 것이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그 꿈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 어땠는지, 지금 살고 있는 알메리아라는 도시는 어떤 곳인지 소개하려 합니다.

 알메리아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도시입니다. 스페인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교환학생을 준비하며 처음 알게 된 스페인의 도시입니다. 안달루시아 지방은 이슬람세력이 스페인을 지배했을 때, 가장 오랫동안 영토를 유지하던 곳입니다. 그래서 이슬람교와 카톨릭이 섞인 독특한 건축, 문화양식으로 유명합니다. 사실 알메리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 스페인스럽지도, 이슬람국가스럽지도 않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알메리아는 바다로 유명한 휴양지이기 때문입니다. 알메리아의 첫인상은, 도시 곳곳에 있는 야자수 나무, 멋없게 깔린 콘크리트 바닥 그리고 반짝이는 바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유럽도시’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고 있던 저에게 알메리아의 풍경은 그리 특별한 것 없는 휴양지였습니다. 

 

 

제가 도착한 8월 15일, 알메리아의 모습입니다. 5분만 걸어다녀도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더웠지만, 해변에는 여유롭게 수영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당시 그 모습을 보며, 나도 얼른 이 도시에 적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정도 지나자, 차츰 도시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달동안, 집을 구했고, 백신을 맞았고, 외국인 카드를 발급받았으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한 날.

 도시에 적응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함께 바다에 가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개강을 하고 난 뒤부터는, 대학수업을 따라가는 데 애를 먹긴 했지만, 집을 못 구해서, 백신을 맞고 아파서 힘들었던 시간에 비하면 그것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스페인어를 전공했기 때문에, 현지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친구들을 사귀며 그들이 쓰는 말버릇을 배워가고, 맨날 가는 단골 식당, 술집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 주제는 다음 글에 한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이 절반이 넘게 지난 지금, 지난 스페인 생활을 돌이켜보았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눈치를 더 많이 보고, 누군가와 말할 때 늘 긴장하고, 가끔씩은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알아 들은 척 하기도 했습니다. 좀 더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해볼 껄, 후회가 되기는 하지만, 교환학생에 오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깨달음 역시 얻지 못했을 것 입니다. 또한 아직 남은 시간들이 많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바꿔나가보려 합니다. 

 며칠 간, 이런 개인적이고 두서없는 글을 게시해도 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 교환학생을 준비하거나, 스페인에 관심이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올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저에게도, 이런게 공식적인 사이트에 글을 쓰는 것이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글은 더 알차고 짜임새있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